예시로 보는 사주 풀이 — 병화 일간 (신강·상관격)

1985년 11월생 남성 · 가상 인물 예시입니다. 실제 남영 마선생이 풀어 드리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발행 · 수정

사주팔자 (명식)

년주(뿌리)월주(사회)일주(나)시주(말년)
정인비견일간편관
乙을·목
丙병·화
丙병·화
壬임·수
丑축·토
戌술·토
午오·화
辰진·토
상관식신겁재식신

이렇게 봤어요

종합: 일간 병(丙·양화, ‘세상을 비추는 태양’) + 힘 신강 + 그릇 상관격 + 용신 수(관성). 이 네 값(일간·강약·격국·용신)을 묶어 위 풀이를 도출했습니다.

글자 재료(십신): 여덟 글자를 일간 병 기준으로 환산: 천간 정인·비견·일간·편관 / 지지 상관·식신·겁재·식신. 합계 비겁 2·식상 3·재성 0·관성 1·인성 1.

아래는 이 사람의 명식으로 실제 풀어 본 결과입니다 — 타고난 결(카드)부터 사주 구조의 근거, 운의 흐름까지.

타고난 모습

고집이 되기 쉬운 힘
제 힘으로 해낸다는 말, 그대로 맞습니다. 다만 명리에서 비겁이라 하는, 내 편이 되는 기운이 이미 남아서, 남이 거들 틈을 안 줍니다. 새로 시작한 일은 많은데 끝냈다고 말할 게 적은 사람입니다. 새 사람 앞에서 새 이야기를 꺼낼 때 가장 신이 납니다. 시작한 개수만 늘고 끝낸 개수는 그대로입니다. 이번 계절엔 새 일을 하나도 늘리지 않는 게 맞습니다. 하던 것 중 제일 오래 끈 일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검수와 문서 정리, 마지막 손질까지 끝내는 게 답입니다. 가을 성적은 알린 개수가 아니라 끝낸 개수로 정해집니다. 타고난 그릇으로 보면,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내보내고 싶어 합니다. 짜인 틀에 맞추기보다 본인만의 방식을 찾아냅니다. 마음껏 표현하고 새 방식을 시도해도 되는 환경에서 힘이 납니다. 다만 표현이 앞서가면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한자리에 가만있기보다 환경이 자주 바뀌는 흐름을 타고났습니다. 명리에서 육충이라 하는, 아래 두 자리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짜임입니다. 이사나 이직, 자리 이동 같은 변화가 잦습니다. 이걸 막으려 버티면 오히려 힘이 깎입니다. 그러니 변화를 적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옮길 일정과 짐을 미리 정리해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두면 좋습니다. 그 이동이 도리어 새 기회로 이어집니다.

타고난 기질 · 유독 도드라지는 기운 (신살)

양인 · 일지

손에 날 선 도구를 쥐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양인이라 하는 별이 내 몸 자리에 있는데, 기술로 가면 칼과 바늘과 불을 다루는 손재주가 됩니다. 요리든 수술이든 용접이든 한 번에 잘라 내는 일에 소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집 안으로 향하면 배우자에게 가장 날카로운 말이 갑니다. 그러니 이 날을 쓸 기술 하나를 꼭 손에 두고, 집에서는 물건 고치는 데 씁니다. 손이 바쁘면 입이 덜 날카로워집니다.

이 칼 같은 기운이 타고날 때부터 흔들립니다. 결단력이 남보다 예리하게 서 있는 명식입니다. 벨 힘이 넘치는 만큼, 힘이 향할 방향을 먼저 정해 두면 큰 추진력이 됩니다.

도화 · 일지

가까이 올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센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도화라는, 시선을 끄는 별이 배우자 자리에 있어 그 힘이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나옵니다. 이 별이 좋게 붙으면 부부 정이 오래 마르지 않고, 나쁘게 붙으면 곁에 온 사람마다 마음을 줍니다. 타고난 바람기가 아니라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가 정합니다. 그러니 저녁 한 끼든 주말 산책이든 한 사람과 매주 같은 요일에 합니다. 그러면 그 힘이 한 사람에게 모입니다.

이 기운이 놓인 곳이 타고나기를 크게 흔들립니다. 시선을 끄는 힘이 한층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원하든 아니든 주목이 먼저 오는 배치입니다. 그 시선을 쓸 곳을 정해 두면 기회가 됩니다.

화개 · 월지

회식 자리보다 자격증 책상이 편한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화개라는 별이 일터 자리에 있는데, 한 가지를 깊게 파서 전문가가 되는 기운입니다. 왜 여럿이 떠드는 회의보다 혼자 자료를 뒤지는 오후에 일이 더 나갈까요?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채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영업처럼 사람을 돌리는 일보다 연구나 기획, 글쓰기처럼 파고드는 일을 맡습니다. 하루에 방해받지 않는 두어 시간만 지키면 남이 못 따라오는 실력이 쌓입니다. 뿌리 쪽에도 이 기운이 있어, 어릴 적 혼자 익힌 재주를 어른이 돼서도 밥벌이에 씁니다.

혼자 깊어지는 힘이 놓인 자리가 정면으로 부딪혀 있어, 그 고요가 바깥으로 드러납니다. 숨겨 두었던 내면이 작품이나 결과물로 나와 뚜렷한 존재감을 얻습니다. 혼자 깊어지는 힘이 이 사주가 조심할 방향과 같이 놓여 있습니다. 조용한 시간이 길어지면 그대로 가라앉기 쉽습니다. 깊게 판 것을 주기적으로 바깥에 내놓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과숙 · 시지

말년에 혼자 지내면서도 사람들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과숙이라 하는 별이 말년 자리에 있는데, 늙어서 곁이 한산해지는 기운입니다. 초대를 귀찮아서 넘긴 날이 있습니다. 며칠씩 말 한마디 없이 지나간 주도 있는데, 둘 다 같은 별에서 옵니다. 그런데 이 별은 좋은 별과 나란히 있으면 도리어 귀해진다고 하니, 혼자 익힌 것을 썩히면 아깝습니다. 혼자 익힌 솜씨든 지식이든 젊은 사람에게 넘겨주는 날을 한 달에 하루 잡으면 한산한 집이 발길로 다시 채워집니다. 일터 자리에서도 이 글자가 한 번 더 보이면, 여럿이 웃는 자리에서 가장 빨리 조용해집니다.

이 기운이 놓인 곳이 타고나기를 흔들립니다. 정이 식은 듯한 서늘함이 남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관계가 실제로 식은 것이 아니라 감각이 원래 증폭되는 배치입니다. 서둘러 문을 닫을 일은 아닙니다. 이 기운이 사주의 부담 방향과 같이 놓여 있습니다. 마음의 문이 닫히면 움츠린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집니다. 완전히 끝난 관계와 잠시 식은 관계를 구분하는 눈이 관건입니다.

장성 · 일지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도 기대는 쪽이 아니라 지키는 쪽에 서는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장성이라 하는 별이 배우자 자리에 있는데, 머리와 손을 둘 다 쓰는 기운입니다. 힘든 것을 내색 않다가 앓아누운 적이 있습니다. 혼자 정해 놓고 통보만 하다 서운하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둘 다 못 박는 일까지 혼자 떠안는 성미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결정은 쥐고 실무는 넘겨서, 이달 안에 집안일 둘을 골라 배우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맡겨 봅니다.

앞장서는 힘이 놓인 자리가 정면으로 부딪혀 크게 깨어 있습니다. 상황이 요동치는 순간마다 앞장서는 역할이 굵직하게 주어지기 쉽습니다.

현침 · 일지

끝이 뾰족한 도구를 쥐면 손이 가장 편해지는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현침이라 하는, 한 점을 찍어 고치는 별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이 손끝을 타고났습니다. 다들 이 별이 있으면 말이 독하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는 반대로 그 날이 손끝에 모입니다. 주사기나 메스, 침, 미용 가위처럼 남의 몸을 다루는 일이 맞습니다. 남들은 손이 떨리는 일을 오히려 차분하게 해냅니다. 그러니 손끝으로 남을 살리거나 고치는 쪽에서 밥벌이를 찾아봅니다.

타고나기를 바늘 끝이 흔들려, 날이 남들보다 한층 예리한 명식입니다. 정밀한 손끝은 더 돋보이지만 말끝이 사람을 찌르는 순간도 커집니다. 날의 방향을 일 쪽으로 두면 안전합니다.

천덕귀인 · 일간

큰일 날 뻔한 순간에 이상하게 한 발 비껴가는 사람입니다. 명리에서 천덕귀인이라 하는, 하늘이 덮어 주는 덕이 나를 가리키는 글자에 바로 붙어 있습니다. 옛 풀이는 이 덕이 있으면 나쁜 살이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고 적습니다. 그래서 사고든 송사든 코앞까지 왔다가 빠지는 일이 남보다 잦습니다. 다만 이 덕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형벌 쪽 글자라, 남과 얽혀 다투는 자리는 애초에 피하는 편이 맞습니다. 다툼이 생기면 이기려 들기보다 그 자리에서 먼저 빠져나옵니다. 이 덕은 일터 쪽 겉에도 드러나 있어, 직급이 오를 때마다 등을 밀어 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하늘이 덮어주는 덕이 잔잔히 깔리는 대신 위기 때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큰일이 터질수록 뜻밖의 손이 굵직하게 들어오는 배치입니다.

월덕귀인 · 일간

남이 곤란하면 내 일처럼 나서고 마는 사람입니다. 왜 손해를 보면서도 손이 먼저 나갈까요? 명리에서 월덕귀인이라 하는, 달이 덮어 주는 덕이 나를 가리키는 글자에 바로 붙어 있어서입니다. 옛 풀이는 이 덕을 자선심이라 적는데, 이 자리에서는 남을 돕는 마음이 성격 그 자체가 됩니다. 그렇게 도운 사람들이 나중에 내가 막힐 때 하나둘 나타납니다. 다만 사정을 감추고 혼자 버티면 그 손이 늦게 오니, 막히면 사흘 안에 얼굴을 보이러 나갑니다. 같은 덕이 일터 쪽 겉에도 있어, 남들이 앓아눕는 철에도 출근이 끊기지 않습니다.

이 복이 놓인 자리가 타고나기를 부딪혀 깨어 있어, 은은하게 오던 호의가 사건처럼 굵직하게 들어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내미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세상과 나

먼저 왜요부터 나가는 입
규칙을 보면 따르기 전에 왜요부터 나갑니다. 예전에는 이 성질을 버릇없다고 눌렀습니다. 지금은 다들 이상한 걸 알면서 입 다무는 자리에서 이 성질을 찾습니다. 안에서 밖으로 미는 기운이 나를 누르는 질서와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상사의 지시든 오래된 관습이든 납득이 안 되면 몸이 먼저 거부합니다. 위계가 촘촘한 조직에서는 마찰이 잦습니다. 왜요를 삼키는 대신 순서를 바꿉니다. 그 규칙이 언제 생겼는지 먼저 묻고, 그다음에 대안을 한 장으로 정리해 냅니다. 대안을 같이 내면 같은 말이 반발이 아니라 제안이 됩니다. 개선이나 품질처럼 따지는 것이 일인 자리에서 이 성질이 값을 받습니다. 이 성질이 말년 자리에 놓여, 뒤로 갈수록 짊어질 무게가 커집니다. 안에 밀어낼 힘이 있어, 바깥 요구가 세게 들어와도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일과 돈

잘 마르지 않는 벌이
한 번 뚫은 벌이 줄이 좀처럼 끊기지 않습니다. 명리에서 식신이라 하는, 꾸준히 내보내는 기운이 벌이를 낳는 쪽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벌이의 출발점이 밖이 아니라 안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한 번에 크게 버는 대신 수입이 얇고 길게 이어집니다. 다만 이 힘은 하루짜리 일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술이든 콘텐츠든 오늘 만든 것이 내일 위에 쌓이는 일에서 살아납니다. 쌓이는 일에 올라서면 먹고사는 힘이 계속 불어납니다. 큰돈은 터지고 끝나지만 마르지 않는 줄은 남습니다. 돈 자체와는 인연이 옅습니다. 재물을 좇기보다 다른 가치로 사는 쪽입니다. 일이나 명예, 배움 같은 것을 먼저 봅니다. 예전엔 이런 결을 돈 복이 없다고 읽었습니다. 지금은 좇지 않아서 오래 남는 일을 고릅니다. 잘하는 일에 몰두할 때 돈이 오히려 따라옵니다.

사람과 관계

어느 쪽도 안 기운 짜임
명리에서 비겁이라 하는 나란히 서는 기운과 인성이라 하는 받쳐 주는 기운이 고르게 놓였습니다. 모임에서 총무도 회장도 아닌 자리가 편했다면 이 결입니다. 같이 가는 기운도, 채워 주는 기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습니다. 몫을 나눠야 할 만큼 넘치지 않고, 도움이 끊길 만큼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중간을 지키는 짜임이라 어느 쪽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강점 하나로 승부하는 곳에서는 밋밋해 보이기도 합니다. 튀지 않아 늦게 눈에 띄고, 대신 늦게까지 남습니다. 그 느리게 오래 남는 것이 이 사람의 패턴입니다. 방향은 이미 정해졌는데 한 조각이 비어 있습니다. 혼자 아무리 밀어도 잘 풀리지 않는 배치입니다. 명리에서 반합이라 하는, 세 기운 중 둘만 모인 미완의 짜임입니다. 내 힘만으로 채우려 들면 헛도는 느낌이 듭니다. 뒤집어 보면, 사람과 때와 자리가 맞는 순간 단번에 완성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밀어붙일 때가 아닙니다. 빠진 한 조각을 누가, 언제 채워 줄지 살피는 데 힘이 모입니다. 그 하나가 들어오면 일이 한 번에 닫힙니다. 협력과 경쟁이 반반씩 섞여 있습니다. 목표가 같을 때는 힘을 합치고 몫을 나눌 때는 예민해집니다.

곁에 오는 사람들의 결 · 사랑과 가족

연애·배우자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부딪힙니다. 싸운 뒤 먼저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연락하고 또 부딪힌 적도 있습니다. 같은 이유입니다. 배우자 자리에 부딪치는 기운이 걸려, 가까워질수록 사소한 데서 날이 섭니다. 그러니 싸움이 커지기 전에 멈추는 신호를 둘이 하나 만들어 둡니다. 물 마시러 가기든 십 분 산책이든, 정해 둔 신호 하나가 좋은 날들을 지킵니다. 짝을 부르는 힘이 옅어 인연 복이 담백하게 짜여 있습니다. 소개팅보다 오래 알던 사람이 눈에 들어온 적이 있다면 그 결입니다. 짝을 뜻하는 글자가 여덟 글자 안에 하나도 없는 배치라, 요란한 만남이 드뭅니다. 오래 곁에 있던 사람이 결국 인연이 됩니다. 그러니 새 만남을 늘리기보다 아는 사람들 속에서 눈을 씻고 봅니다. 인연은 이미 연락처 안에 있기 쉽습니다. 잘 맞는 짝은 유연하고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넘치는 내 힘을 수 기운, 부드럽게 흐르는 쪽으로 같이 풀어 주는 상대입니다. 부드럽게 받아 주는 상대와 있을 때 날이 서지 않습니다. 말이 통하면 다른 것은 웬만하면 넘어갑니다. 짝이 실제로 삶의 복이 됩니다. 연애를 시작하고 승진이나 계약이 풀린 적이 있다면 우연이 아닙니다. 배우자 기운이 이 사주를 살리는 쪽으로 놓여, 좋은 인연을 만나면 삶이 눈에 띄게 풀립니다. 예전엔 결혼을 인생의 마무리로 봤습니다. 여기서는 인생의 전환점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인연을 잡을 때 일이나 시기를 핑계로 미루지 않습니다. 이 사주에서는 승진도 계약도 좋은 사람을 만난 뒤에 따라오는 일이 많습니다.

부모

부모 자리에 크게 데인 것도, 크게 매달린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남들 집안 사연 앞에서 할 말이 없었던 건 왜일까요? 받쳐 주는 기운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겪을 만한 굴곡을 대체로 비껴갔기 때문입니다. 무덤덤해 보이는 이 평온이 실은 드뭅니다. 사연이 없다는 건 바탕이 조용히 잘 다져져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명절 안부와 가끔의 밥 한 끼면 이 관계는 충분히 유지됩니다. 무난한 바탕은 무리해서 덥히지 않아도 식지 않습니다.

형제·친구

형제나 또래 이야기를 할 때 표정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다투고도 먼저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남의 일에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적도 있습니다. 형제 자리인 월이 나와 한편으로 통해 있어 그렇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어도 형제 같은 친구가 곁에 모입니다. 다만 편한 사이일수록 돈 거래는 기록을 남깁니다. 빌려주는 날 문자 한 줄이면 됩니다. 든든한 사이는 정이 깊어서가 아니라 선이 분명해서 오래갑니다.

자녀

자식과의 사이에 한 뼘의 거리가 놓인 사주입니다. 안부 전화를 짧게 끊은 적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만 보낸 적도 있습니다. 둘 다 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녀 자리와 내 자리가 부딪치는 배치라 그렇습니다. 부딪친다는 건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 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조언은 반으로 줄이고 밥 먹는 횟수를 늘립니다. 그 거리를 흠으로 보지 않으면 사이가 훨씬 편해집니다. 하나만 짚어 두면, 이 인연의 기운 자체는 이 사주를 살리는 약에 가깝습니다. 타고난 자리가 순탄치 않았을 뿐이라, 같은 기운이 다른 인연이나 다른 시기로 올 때는 오히려 힘이 되는 쪽입니다.

타고난 몸

위로 열이 잘 뜨는 몸
한번 달아오르면 잘 식지 않는 몸입니다. 심장과 순환, 화 기운이 이 몸을 끌고 갑니다. 흥분하거나 무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얕아지기 쉽습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일도 자주 생기는 편입니다. 밤늦게까지 몰아붙이면 다음 날 회복이 느려집니다. 식히고 가라앉히는 시간을 하루에 한 번 끼워 넣으면 편해집니다. 타고난 몸의 결이 그렇다는 것이지 병이 있다는 말은 아니니, 불편이 이어지면 진료를 받습니다. 화 기운이 뿌리내린 자리가 충으로 흔들려, 균형이 깨지기 쉬운 몸입니다. 마음이 들뜬 날 밤에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설친 적이 있다면 이 신호입니다. 눈의 피로도 남보다 빨리 옵니다. 자기 전 한 시간은 화면을 멀리하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손발 마디를 다치기 쉽다고 보는 표시가 명식에 있습니다. 명리에서 곡각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같은 발목을 두 번 접질린 적이 있다면 이 몸입니다. 손발과 손목,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남보다 잦은 편입니다. 무리한 동작을 줄이고 자세를 바로 하면 덜 아픕니다. 이건 몸이 기우는 쪽을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 아픈 데는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풀리는 길

위기를 미리 읽고 대비할 때 풀립니다
넘쳐서 남는 힘이 이 사주의 병입니다. 남는 힘을 잡아 주는 약은 명리에서 편관이라 하는, 나를 눌러 시험하는 힘이고, 그 약은 아랫사람과 뒷날 쪽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명리에서 식신이라 하는, 쉬지 않고 내놓기만 하는 힘이 세질수록 힘이 더 남아돕니다. 다만 누르는 힘이 되는 글자는 옆 글자와 부딪혀 흔들립니다. 그래서 누르는 힘이 자꾸 끊기니, 한 번에 크게 쓰지 말고 짧게 여러 번 씁니다.
위기가 오기 전에 정보를 모읍니다. 위험을 미리 찾는 일, 점검하고 대비하는 일이 맞습니다. 대비한 내용을 문서로 남깁니다. 위기가 오지 않았어도 그 문서가 실력의 증명이 됩니다. 아랫사람 때문에 지는 무거운 책임이 약이 됩니다. 후배나 아이가 주는 시험을 피하지 않습니다. 뒷날 그 무게가 자리가 됩니다. 곁들일 약은 숫자로 굴리는 것입니다. 파는 기준을 미리 숫자로 박습니다.
편하게 먹고 쉬는 데 눌러앉아 힘이 샙니다. 쉬는 날에도 손으로 하나는 만듭니다. 만든 것이 없는 날이 이틀을 넘으면 안 됩니다. 내놓기만 하는 힘은 일터 쪽에서 먼저 옵니다.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내놓기만 하는 힘이 커지니 일터에서 오는 것부터 줄입니다.

힘의 세기 (강약) — 밀고 가는 사람

힘의 세기(억부): 일간을 돕는 힘(인성·비겁·술(戌)에 2차·오(午)에 2차 통근)과 빼는 힘(관성·식상(설기))을 견줘, 돕는 힘이 빼는 힘을 눌러 신강으로 봅니다.

일하는 틀 (격국) — 상관격

그릇 골격(격국): 월지 술(戌) 정기 (투출 없음) · 식상 3점 규칙 → 상관격. 태어난 달(월령)의 기운을 타고난 그릇의 골격으로 잡습니다.

이로운 기운과 조심할 기운 (용신·기신)

이 사주에 이로운 기운(용신)은 수 · 금이고, 조심할 기운은 토입니다. 이 방향으로 힘을 쓰면 흐름이 살아나고, 반대로 치우치면 힘이 빠집니다.

처방(용신): 신강이라 억부상 일간 병을 덜어내는(설기·극) 수(관성)를 주약(主藥)으로, 금(재성)을 함께 쓰는 보조약으로 정하고, 균형을 깨는 토(식상)를 병(病)인 기신으로 봅니다(병약·억부·조후 종합. 전통 처방은 주약 하나를 단정하기보다 주·보조를 한 세트로 씁니다).

인생 운의 흐름 (대운)

지금의 십 년 흐름

이 십 년에 오는 부탁은 명분이 그럴듯한데 열어 보면 속이 비어 있습니다. 겉을 꾸며 오는 요구를 명리에서 편관이라고 하는데, 이 시기엔 그것이 어긋나게 얹힙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회의에서 일이 넘어온 적이 몇 번이라면 그 조짐입니다. 명분을 다 듣기 전에 기한과 손이 몇 명 붙는지부터 묻습니다. 힘도 기세도 꽉 찬 십 년이라 그 명분을 두고 좋아 보이는 쪽만 보지 않고 먼저 묻습니다. 천성이 받는 즉시 되받아치는 성미라 그래서 참아야 할 순간에 터집니다. 첫 해부터 적혀 나온 것 말고 실제로 어떤지를 상대 앞에서 바로 물어봅니다. 또렷하게 답이 온 것만 받아 두면 십 년 뒤에도 이름과 실속이 같이 남습니다. 이 십 년은 43세 앞뒤로 다릅니다. 앞 5년은 순조, 뒤 5년은 더딤입니다. 무게는 뒤 5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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