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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 마선생

개두론 — 대운의 겉과 속

사주 이해하기 · 판정 기준

대운 10년을 반으로 잘라도 되는가

대운은 열 해씩 흘러가고, 한 대운은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 앞 5년은 천간이 지배하고 뒤 5년은 지지가 지배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계산이 간단하고 설명하기도 쉬워서 널리 퍼져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에는 이상한 점이 남습니다. 같은 대운 안에서 한 해 사이를 두고 평가가 뒤집히게 됩니다. 마흔넷까지는 좋다가 마흔다섯부터 나빠진다는 식의 결론이 나오는데, 실제 삶의 시기가 그렇게 정확히 잘리지는 않습니다.

천간은 얼굴이고 지지는 손발입니다

「명리요강」은 한 기둥을 사람 몸에 견주어 설명합니다. 위에 놓인 천간은 얼굴처럼 밖으로 드러나는 자리이고, 아래 놓인 지지는 손발처럼 실제로 움직이는 자리이며, 지지 속에 숨은 글자들은 몸속 장기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자리입니다.

이 비유가 그대로 판정 원칙이 됩니다. 겉은 눈에 먼저 띄지만 일을 하는 것은 손발입니다. 그래서 대운을 볼 때는 지지를 중심에 놓고 본다는 원칙이 나옵니다. 천간은 그 시기의 성격을 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지가 정한 흐름을 조금 올리거나 내리는 자리입니다.

개두와 절각

천간과 지지는 각각 오행을 가지므로 서로 돕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상황에 이름이 붙습니다.

이름상태결과
개두천간이 지지를 덮고 누른다겉은 그럴듯한데 실속이 깎인다
절각지지가 천간을 밑에서 친다내건 것에 비해 뒤가 따라 주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나옵니다. 나에게 필요한 기운이 지지로 들어온 대운이라도, 그 위에 놓인 천간이 나를 흔드는 기운이라면 받을 수 있는 몫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지지가 부담스러운 대운이라도 천간이 그것을 막아 주는 기운이면 큰 어려움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좋은 운이 온전히 좋기만 한 경우도, 나쁜 운이 끝까지 나쁘기만 한 경우도 드물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절각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천간이 아무리 좋은 기운이어도 그 아래 지지가 천간을 치고 있으면 천간의 힘이 절반 아래로 떨어집니다.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위쪽만 좋은 글자인 경우, 그 좋음은 실제로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남영 마선생은 이 원칙을 숫자로 옮겨 두었습니다

원칙을 말로만 두면 실제 계산에서 어디까지 반영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정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남영 마선생의 대운 카드는 10년을 반으로 자르지 않습니다. 한 대운의 성격은 지지가 정하고, 천간은 그 성격을 얼마나 순하게 혹은 거칠게 만드는지를 결정합니다. 10년 안에서 시기별로 갈리는 부분은 대운을 쪼개서가 아니라 세운과 월운을 겹쳐서 봅니다.

여기 적은 무게는 임의로 정한 값이 아니라, 옛 상담 기록에 남은 판정과 맞춰 보면서 조정한 값입니다. 원칙은 책에서 오고, 세부 수치는 검증으로 정합니다.

같은 논리가 천간끼리·지지끼리에도 적용됩니다

겉과 속을 나누는 시선은 한 기둥 안에서만 쓰이지 않습니다. 밖으로 드러난 것끼리, 숨어 있는 것끼리 부딪치는 관계가 더 직접적이라고 봅니다.

실무적으로는 이런 차이로 나타납니다. 겉으로 드러난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눈에 보이고 결과도 빨리 나오는 반면, 숨은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티가 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 드러납니다. 같은 충이라도 천간에서 부딪친 것과 지지 속에서 부딪친 것을 같은 무게로 다루면 시기 판정이 어긋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운 카드에서 겉속이라고 표시되는 것

대운이나 세운 풀이를 보시면 그 시기의 특징으로 겉속이라는 표시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기둥이 개두 상태인지 절각 상태인지를 알려 주는 자리입니다.

다만 이 표시는 그 시기의 전체 판정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명식의 자리를 흔드는 충이나 창고가 열리는 개고가 있으면 그쪽이 먼저 표시되고, 겉속은 그다음 순서입니다. 무엇이 왜 표시되었는지는 카드의 이렇게 봤어요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정리

개두론은 화려한 이론이 아니라 운을 볼 때의 시선을 정해 주는 규칙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아래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먼저 보고, 겉은 그 위에 얹히는 조건으로 다룹니다. 같은 10년을 두고 다른 곳과 남영 마선생의 평가가 갈린다면, 상당수는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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