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여러 곳에서 보신 분은 한 번쯤 겪는 일이 있습니다. 같은 생년월일시를 넣었는데 어디서는 신강이라 하고 어디서는 신약이라 합니다. 용신도 한 곳은 물이라 하고 다른 곳은 불이라 합니다. 계산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명리는 하나로 통일된 학문이 아니라, 무엇을 더 중하게 볼 것인가를 놓고 여러 계통이 갈라져 온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보면 사주의 짜임새를 먼저 정하고 거기서 답을 끌어내는 계통이 있고, 여덟 글자 전체의 기세를 먼저 재는 계통이 있으며, 태어난 계절의 춥고 더움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계통이 있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주의 결론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주 설명이 자기가 어느 계통을 따르는지 밝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준을 밝히지 않으면 결론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따로 두었습니다.
이 서비스의 풀이는 박재완(1903~1992) 선생이 정리한 「명리요강」의 이론 체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한국 근현대에 나온 명리 정리서 가운데 기초 이론부터 격국, 실제 상담 기록까지 한 권 안에서 앞뒤가 맞물리게 짜인 책입니다. 특히 이론만 늘어놓고 끝나지 않고, 그 이론으로 실제 사주를 어떻게 판정했는지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남영 마선생은 그 체계를 그대로 판정 규칙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강약을 재는 순서, 용신을 고르는 순서, 운을 볼 때 무엇에 무게를 두는지가 모두 이 책의 논리를 따릅니다. 이론과 개념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유 자산이고, 여기 실린 문장과 설명은 전부 저희가 다시 쓴 것입니다.
기준을 따른다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실제로 답이 갈리는 지점을 여섯 개 뽑아 우리 판정을 밝혀 둡니다.
| 쟁점 | 다른 견해 | 우리 판정 |
|---|---|---|
| 강약을 무엇으로 재나 | 태어난 달만 보면 된다 | 월령·통근·세력 셋을 함께 잰다 |
| 용신을 어떻게 고르나 | 억부 하나로 정한다 | 억부를 바탕에 두고 조후를 함께 보며, 병약으로 정제한다 |
| 밤 11시 이후 태어났다면 | 다음 날로 넘긴다(야자시) | 넘기지 않는다. 자시는 하나로 본다 |
| 대운은 어디를 보나 | 앞 5년은 천간, 뒤 5년은 지지 | 지지에 중점을 두고 천간은 더하고 빼는 몫으로 본다 |
| 신살을 얼마나 쓰나 | 신살로 길흉을 단정한다 | 참고 표지로만 쓴다. 강약과 용신의 결론을 뒤집지 못한다 |
| 격국이 결론인가 | 격이 정해지면 답이 나온다 | 격은 짜임새를 알려 줄 뿐이고, 결론은 용신에서 난다 |
이 여섯 가지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답을 내는 실무 쟁점입니다. 밤 11시 40분에 태어난 분은 야자시를 쓰느냐 마느냐에 따라 일주 자체가 바뀌고, 일주가 바뀌면 사주 전체가 다른 사주가 됩니다. 대운을 천간과 지지로 반씩 나누느냐 지지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10년의 앞뒤 평가가 정반대로 나오기도 합니다.
기준을 정했다고 해서 그 기준이 제대로 옮겨졌는지까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이론을 규칙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어긋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하는 절차를 따로 두었습니다.
전통 명리서에는 실제로 상담한 사주와 그때 내린 판정이 함께 실린 대목이 있습니다. 생년월일시가 있고, 그 사주를 신강으로 보았는지 신약으로 보았는지, 용신을 무엇으로 잡았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답이 붙어 있는 문제인 셈입니다. 남영 마선생은 그 사례들을 그대로 넣어 보고, 우리 판정이 기록과 어긋나는 자리를 찾아 규칙을 고칩니다.
이때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규칙을 손볼 때 참고한 사례와, 손본 뒤에 확인하는 사례를 섞지 않습니다. 같은 사례를 보고 고친 뒤 그 사례로 확인하면 잘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사례에만 맞는 규칙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사주에서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하므로, 확인용 사례는 규칙을 다 정한 뒤에만 꺼내 봅니다.
사주 풀이가 다 맞는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용신은 후보가 팽팽한 사주에서 갈리는데, 이 자리는 사람이 보아도 견해가 나뉩니다. 다만 어긋날 때 그 이유를 짚을 수 있게 해 두는 것과, 처음부터 확인할 수 없게 두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기준을 공개하는 진짜 이유는 확인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계통을 따르는지 밝혀 두면, 결과가 이상할 때 어느 단계에서 갈렸는지 되짚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이 없으면 맞았다는 것도 틀렸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풀이 카드마다 붙은 이렇게 봤어요를 열어 보시면, 여기서 밝힌 순서가 그대로 나옵니다. 강약을 무엇으로 판정했는지, 용신을 왜 그 오행으로 잡았는지, 지금 시기를 어떤 근거로 그렇게 봤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풀이를 그대로 믿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근거를 열어 두고 판단은 보시는 분께 맡기는 방식입니다.
이 글에 실린 이론 설명은 「명리요강」의 체계를 바탕으로 저희가 새로 쓴 것입니다. 이론과 개념은 저작권이 미치지 않는 공유 자산이며, 책의 문장이나 표를 옮겨 싣지 않았습니다. 각 쟁점의 상세한 근거는 이어지는 글에서 하나씩 다룹니다.
남영 마선생은 박재완 선생 및 그 유족·관련 단체와 제휴하거나 인가받은 관계가 아닙니다. 공개된 저술에 실린 이론을 참고해 독자적으로 구성한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