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주재원 자녀로 유럽에서 태어난 분, 이민 2세, 유학 중에 아이를 낳은 부모. 사주를 보려다 출생 지역 칸에서 막히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의 사주 서비스가 국내 지역만 고를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영 마선생은 해외 출생을 그대로 계산합니다. 출생 지역에서 '해외'로 바꾸고 태어난 도시를 찾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전 세계 3만 3천여 개 도시가 들어 있고, 그 도시의 경도와 표준시 이력으로 사주를 세웁니다.
사주는 시계가 아니라 하늘을 기준으로 세웁니다. 태어난 순간 해가 하늘의 어디에 있었는지가 여덟 글자를 정합니다. 그런데 시계는 나라마다 다르게 맞춰져 있습니다.
한국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시계를 맞춰 두었습니다. 사주 계산기가 받아들이는 시각은 암묵적으로 이 기준입니다. 여기에 뉴욕에서 태어난 시각을 그대로 적어 넣으면, 계산기는 그 시각을 서울에서 본 하늘로 읽습니다. 실제로는 지구 반대편의 하늘이었는데 말입니다.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실제로 세어 봤습니다. 1950년부터 2010년 사이 해외 여덟 개 도시에서 태어난 경우 1,200건을 뽑아, 현지 시각을 국내 지역으로 잘못 넣었을 때와 제대로 넣었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 바뀌는 자리 | 비율 | 바뀌면 무엇이 달라지나 |
|---|---|---|
| 여덟 글자 중 하나 이상 | 32.2% | 셋 중 하나꼴로 다른 사주가 된다 |
| 시주 | 31.9% | 말년·자식 자리, 강약과 용신이 갈릴 수 있다 |
| 일주 | 2.3% | 일간이 바뀐다 — 사주의 주인공이 바뀌므로 전부 다시 잡힌다 |
| 월주 | 1.0% | 격국과 계절이 바뀐다 |
| 년주 | 0.1% | 입춘 경계에서 태어난 해가 통째로 바뀐다 |
세 명 중 한 명은 다른 사주를 받아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일간이 바뀌는 2.3%는 성향 풀이부터 용신, 대운 해석까지 남의 사주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태어난 곳·때 | 국내 지역으로 잘못 넣으면 | 도시를 골라 제대로 넣으면 |
|---|---|---|
| 토론토 1958년 9월 29일 01:00 | 무술 신유 기유 갑자 | 무술 신유 무신 임자 |
| 시드니 1961년 2월 4일 11:00 | 신축 경인 무진 정사 | 경자 기축 무진 무오 |
| 런던 2001년 8월 7일 18:50 | 신사 을미 임인 기유 | 신사 병신 임인 기유 |
| 로스앤젤레스 1985년 3월 6일 07:20 | 을축 기묘 갑진 정묘 | 을축 기묘 갑진 무진 |
토론토의 예는 일주가 기유에서 무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일간이 기토에서 무토로 달라졌으니 다른 사람의 풀이를 읽게 되는 셈입니다. 시드니의 예는 입춘 경계에 걸려 태어난 해와 달이 함께 밀렸습니다.
해외 출생을 옳게 세우려면 세 가지를 차례로 맞춰야 합니다. 셋 다 도시를 고르는 것만으로 자동 처리됩니다.
같은 뉴욕, 같은 오후 1시인데 계절만 다른 두 경우입니다.
| 태어난 때(뉴욕 현지 시계) | 서머타임 | 사주 |
|---|---|---|
| 1990년 7월 15일 13:00 | 시행 중 | 경오 계미 신사 갑오 |
| 1990년 12월 15일 13:00 | 아님 | 경오 무자 갑인 신미 |
여름에 태어난 분의 시계는 실제 하늘보다 한 시간 앞서 있었습니다. 그만큼 되돌려야 진짜 태어난 순간이 나옵니다. 남영 마선생은 도시와 날짜를 알면 그 해 그 나라가 서머타임 중이었는지를 스스로 판단합니다.
해외 출생을 계산하다 보면 이상한 상황이 생깁니다. 브라질에서 밤 11시 40분에 태어난 분은 그 순간 한국이 이미 다음 날 낮 11시 40분입니다. 그러면 사주의 날짜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할까요.
답은 태어난 곳의 하루입니다. 그분에게 그날은 아직 20일 밤이었고, 사주의 일주도 20일로 잡습니다. 한국 날짜로 21일이 되었다고 해서 하루를 넘기지 않습니다.
| 구분 | 값 |
|---|---|
| 입력(상파울루 현지 시계) | 1978년 11월 20일 23:40 |
| 같은 순간의 한국 시각 | 11월 21일 11:40 |
| 출생지 지방태양시 | 11월 20일 23:33 |
| 사주 | 무오 계해 병술 무자 — 20일 기준 |
다만 연주와 월주는 다릅니다. 절기는 지구 어디에서 보든 같은 순간에 일어나는 천문 현상이라, 태어난 절대 시각으로 절기를 지났는지 아닌지를 가립니다. 앞의 시드니 예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루와 시각은 태어난 곳을 따르고, 절기는 하늘을 따릅니다.
인구 1만 5천 명 이상 도시를 담고 있어 작은 마을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같은 시간대 안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를 고르시면 됩니다. 경도가 1도 벌어져도 보정 값은 4분밖에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주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고, 바뀐다면 원래 경계에 걸린 사주였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셨다면 '해외'가 아니라 '국내'를 쓰십시오. 국내는 일곱 권역으로 나누어 계산하며, 이쪽이 국내 출생의 정본 경로입니다.
평양·함흥·청진 같은 북한 도시, 연길·선양·하얼빈·단둥 등 중국 동북 지역 도시도 목록에 있습니다. 북한은 2015년 8월 15일부터 2018년 5월 4일까지 표준시를 30분 늦춰 쓴 시기가 있었고, 중국은 넓은 영토를 하나의 표준시로 쓰기 때문에 서쪽으로 갈수록 시계와 하늘의 차이가 커집니다. 두 경우 모두 도시를 고르면 자동으로 반영됩니다.
명식 화면의 이렇게 봤어요를 열면 어떤 보정이 몇 분 적용되었는지가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시차 환산과 서머타임, 경도 보정이 각각 얼마였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본 사주와 다르다면, 그쪽이 해외 출생을 한국 시각으로 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32.2%가 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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